군인에겐 딸을 줄 수 없다! - 세설신어 환온, 왕문도 이야기


중국의 위진남북조 시대에 있었던 일입니다. 남조의 시작은 중원을 잃고 강남으로 쫓겨내려온 동진입니다. 동진은 국가 초기부터 멸망할 때 까지 문인, 즉 전통 귀족들의 자존심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래서 군인이나 강남 이외 지역 사람을 무시하기 일쑤였죠. 환온이 권력을 잡았던 그 시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동진 환온은 1차 북벌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동진 최고의 권력을 얻습니다. 그러자, 정치적 후원 세력이 필요했던 그는 동진 명문가 왕씨 여인을 아내라 맞으려 했습니다.

그래서 환온은 왕문도에게 여동생을 시집보내라 말했고, 왕문도 또한 환온의 권세에 눌려 긍정적인 대답을 했습니다. 하지만, 왕문도의 아버지 왕남전은 이런 말을 하죠.

""군인 따위에게 어찌 딸을 주겠느냐?""

전통 문인 집안인 왕씨 일가에선 이를 대놓고 반대했습니다. 물론, 이면엔 왕씨 일가의 권력 또한 환온에 못지 않았기에 환온에 대한 직접적 비판이 가능했었죠.

392년 동진 영역

(392년 동진 영역. 환온은 한때 후진을 멸망시키고 관중 일대를 차지하기도 했었음)

아무튼, 이런 일화를 통해 동진 귀족들의 마지막 남은 그들의 자존심이 무엇이었나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송나라, 제나라에 이르면 문인들은 완전히 몰락하여 집에 가보로 내려오던 서적을 팔아 쌀을 사서 연명할 정도였습니다. 대신 권력을 차지한 건, 유유, 소도성 같은 무장 출신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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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설신어 : 환온과 왕문도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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